과연 노래 가락에 혼이 실릴 수 있을 것인가?

 가끔 어떤 사람은 '그 나라 고유의 음악'에는 그 나라만의 혼(soul)이 실린다고 한다. 나는 과연 그럴까? 싶다.

아래는 일제시대 군국주의의 상징인 '大日本の歌(대일본의 노래)'의 중간부분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 같은데 좀 가물가물 할 수도 있어서, 해방 후, 박시춘 작곡, 백난아가 노래 한 '낭랑 18세'를 링크 해 보겠다. 

 

 

 어떻게 들리는가? 위의 대일본의 노래와 낭랑18세... 아마 귀가 잘못 되지 않은 이상에는 거의 같다고 느껴질 것이다. 

본 포스팅은 박시춘 씨가 일본의 군가를 표절했다고 비난 하려는 것이 아니다. 

 

 첫 줄에 말한대로, 노래에는 그 민족의 혼이 들어가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아마 첫번째, 대일본의 노래를 들으면 뭔가 싸우고 행진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살짝 들기는 할 것이다.

두번째, 낭랑 18세는 상콤한 백난아씨가 청초롬한 18세가 된 처녀의 마음을 살랑살랑 노래한 느낌이 들것이다. 

 

 그럼 두 곡다 보컬의 음색을 뺀다면 어떨까? 남는 건 악기다. 그럼 그 누군가가 말하는 민족의 혼은 악기의 소리와 리듬, 멜로디가 정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대일본의 노래 그대로에 낭랑 18세 가사만 붙이고, 낭랑18세 노래에 대일본의 노래 가사를  붙이면 어떻게 혼이 섞이게 될까?

 

 단, 가사에는 좀 실릴 수 있다고는 본다. 말과 글이라는 것에는 뜻이 담겨 있기에, 자주 들으면 가사에서는 사람의 생각을 움직일 힘이 있다고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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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님들은 돈까스나 라면 먹을 때 일본을 떠 올리고, 콜라 먹을 땐, 미국에 감사하고, 스테이크 먹을 땐, 서양을 떠 올리고, 김치찌개 먹을 땐 애국심이 반딱 반딱 거리는가? 아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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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어떤 이는 한국의 소울푸드라는 '김치'를 일본에서 '기무치(キムチ)'라고 말하면 개 발작을 하는데, 일본에서 キムチ << 라고 카타가나로 써 주는 것은 '외래어'표기다. 우리가 Computer을 kəmˈpjuːtə(r) 라고 표기 하지 않고 '컴퓨터'로 적고 읽는 것과 똑같다. 회사나 집에서 누군가에게 '커엄퓨터어-ㄹ'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물론 외국인에게는 그렇게 하겠지만...)

 

 마지막으로 유튜브 가끔 보면 일본에서는 McDonald's를 マクドナルド라고 외래어 표기하고 '마쿠도나루도'라고 읽는다고 일본은 영어 개 못한다고 지랄발광을 하는데, 어짜피 məkdɑ́nəldz 라고 읽지 않는 이상 '맥도날드'도 그냥 외래어지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은 아니다. 쫌, 외래어 표기랑 외국어 잘한다랑 머저리처럼 헷갈리지 말자...

 

 인간의 삶 정말 짧다. 즐기며 살기에도 아주 짧다. 헛소리는 흘려 버리고 좀 해피 해피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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